일본인이 운영하는 진짜 일본 같은 초밥집, 추운 겨운날 밴쿠버에서 사케 한 잔 때리세요 :)
Samurai Japanese Restaurant
address: 1108 Davie St, Vancouver, BC V6E 1N1
인테리어부터 딱 아 여기가 캐나다 밴쿠버 안의 작은 일본 식당이구나 라는 느낌이 한 번에 와 닿는다. 다운타운에 살지 않는 나로선 사실 Davie St에서 밥 먹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에 이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저 그리스 음식이나 이자카야 같은 곳만 갔었거늘, 연말 어느 추운 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뉴이어 이브 날 찾은 이 곳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다 ( 거짓 보탬 없이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이다)
여행에 너무 목말랐다구!!
여행 가고 싶다 미치도록 여행 가고싶다아
핫사케를 싫어사시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아는데, 술을 못하는 나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핫사케는 홀짝 홀짝 소량이라도 맛나게 들어가는 편이다. (응? 술 못한다며? 네 제가 그 알콜 쓰레기입니다.) Hot Sake는 어차피 양도 많지 않아서 혼자 혹은 둘이 정말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것 같다. (아물론 술 잘 먹는 제 친구는 간에 기별도 안 갔다고 합니다. 응, 지극히 주관적 견해)
,
아무튼 제가 시켰던 메뉴는 Tuna Aburi Nigiri, Salmon Aburi Nigiri, Tamago Nigiri, Eel Nigiri(아니 갑자기 장어가 일본말로 생각이 안 나냐, 아아 Unagi! 우나기), Spicy Tuna Sashimi, Shrimp Tempura입니다. 글로 보면 많아 보이지만 위의 사진이 전부.
일단 새우튀김은 말도 필요 없이 아주 훌륭합니다.(맛없기도 힘들다 템푸라) 서비스로 yam도 하나 주셨는데 안주로 아주 딱입니다. 어쩜 그릇 까지도 적당히 멋 없는게 진짜 일본의 어디 골목 귀퉁이 음식점 같지 않나요? (응, 니 생각)
칭찬과 비평(?) 중에 어떤 걸 먼저 할까요. 우선 이 스파이시 튜나 사시미. 그동안 제가 접해오고 사랑하는 한국분들이 주인인 스시집들의 경우 스파이시 튜나 혹은 살몬 사시미 무침이라 하면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게 '초장' 베이스에 오이와 산뜻한 야채가 보통 곁들여져서 나오는데 저처럼 그걸 생각하고 드시면 망합니다.
여기 사무라이 스시집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스파이시'의 정의가 일본이 생각하는 것과 한국이 생각하는 게 다르니 기초 양념 베이스가 다르다는 것.
저건 무슨 베이스라고 설명해야할까 간장인가 된장인가. 아무튼 제 입 맛에는 별로입니다. 음식 남기는 걸 좋아라 하지 않기에(또는 새로운 저 맛을 더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에) 여러 점 먹어보았으나.. 제 것의 입맛이 아닙니다. 단언컨대, 한국분들 중 대다수의 입맛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자, 이제 새우튀김에 이어서 칭찬 들어갈게요. 니기리 박수칠게요. 이게 정석 아닐까요? 좀 더 정확히 정정하여 말하자면, 이 사이즈 비율이 정석 아닐까요? 밥의 양보다 초밥(니기리)의 양이 더 큰 것. 크 감탄합니다. 아부리(그을린) 니기리는 제가 워낙 좋아라 해서 특히 살몬(연어) 아부리 니기리를 최애하는데, 이번에 도전한 튜나 아부리도 만만찮게 맛있었습니다.
좀 더 냉정히 평가하자면, 이 집이 스시를 다른 곳 보다 더 잘 만든다기보다 응 그래 돈 조금 더 charge 하고 제대로 만들어주는 곳이구나!라는 편이 더 맞겠습니다. 아이 러브 유 Seared Salmon! 워 아이니! 아이시떼루요!
응, 뭐래
그다음은 타마고(계란) 니기리입니다. 저도 재작년 초 까지만 해도 이런 걸 돈 주고 왜 먹나 돈 아깝게.. 같은 돈이면 더 나은 비싼 니기리로 배를 채우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예전에 잠깐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가 맨날 타마고만 시켜먹길래 한 번 따라 시켜먹었다가 그 묘한 달달구리 달걀 계란말이도 아닌 그 오묘한 맛에 반해버렸지 뭡니까? 항상 먹는 건 안지만 이따금 씩 생각날 때 종종 아부리 살몬 니기리와 함께 먹는답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요 타마고 니기리 잘하는 곳이 스시집 잘하는 곳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전문가들 도와주세요.
결론은, 이 집 타마고 나쁘지 않다. 직접 만들어서 나오는 저 모양(일본 만화책에서 본 것 같은데 제대로 나왔다).
총평은 음식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구글 평점도 4점 이상이니 합격점이라 할 수 있을 듯. 전반적인 인테리어나 외관의 허술한 간판과 창문, 내부에서 일하시는 모든 스텝들이 일본분들이라 더더 일본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수 있다. 자주 갈.. 것 같진 않지만 가끔씩 핫 사케 한잔 때리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다.
아니 이거 네이버 블로그 쓸 때와는 다르게 왜 이렇게 진지모드가 되지..ㅋㅋ 누가 보면 어디 기재하는 줄ㅋ
'Nom nom no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밴쿠버 도넛 맛집 Cartems Donuts, 여행중이라면 반드시 먹어보세요 (0) | 2020.01.22 |
---|---|
밴쿠버 술집 오뎅바 Yadori, 따끈한 국물과 소주 한 잔 (0) | 2020.01.17 |
밴쿠버 돈가스 맛집 Katsuya, 카츠야 이제 다녀오다 (0) | 2020.01.07 |
밴쿠버 로히드 맛집, Green Leaf Cafe 일식과 한식의 퓨전 (0) | 2020.01.04 |
밴쿠버 다운타운 케이크 맛집 True Confections / Vancouver dessert place for cakes (0) | 2020.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