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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Review

10월 의 독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Who Moved My Cheese?

 

 

큰 활자, 얇은 두께의 책. 

2019 10월 독서는 초등학생 때 읽었던 책을 영어로 다시 읽게 되었다.

 

우연히 친구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책 표지를 보고 오래간만에 다시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너무 오래전이라 미로와 치즈, 사람 둘 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었는데 기억도 되살릴 겸  + 영어본으로 읽는다면 참으로 색다를 것 같았다. 더불어, 본인의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던 친구가 정말이지 강력 추천하는 인생 책이었던 것. 어린 시절의 내가 못 느꼈던 그 무언가를 느낄까? 하며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고 10월 막바지에 다 달아서 만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는 정말이지 얇아서 반가웠다 :)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지난 포스팅 프롤로그 확인.

뒤늦은 11월의 독서 시작, 데미안 Demian

2019년의 새해 다짐 중 하나였던 한 달 한 권 책 읽기(1년 열두 권)는 캐나다 영주권을 위한 아이엘츠 시험의 고배를 여러 번 마시며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6월에 시험이 통과하고부터 다행히 심적으로 책을 읽..

nandayonani.tistory.com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모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놓았으나, 책 반납 기한을 지나쳐 부랴부랴 도서관에 달려간 터라 열심히 붙여놓았던 포스트잇들은 노트나 블로그에 옮기지도 못한 체 떼어야만 했다. 그래도 책을 읽어가며 중간에 찍어두었던 사진으로만 이야기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리뷰인 만큼 약간의 스포를 포함할 수 있어요)

 


 

 

 

 

33페이지에서 격하게 공감하며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내용인즉슨 위 사진 속 또는 아래와 같다.

항상 풍요롭게 C 구역에 있어야 할 치즈가 사라졌다. 치즈는 여기서 우리가 갖고 있는 돈이 될 수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 사업 등 내게 너무나도 익숙해진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치즈, 항상 내 것과 같던 그 편안함이 사라진 것.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렸을 수도 있었을 변화에 책 속의 '두 사람(생쥐 두 마리에 비교해 능력이 좋은)'들은 이와 같이 반응한다.

 

"Who moved my Cheese?" he hollered. (놀라 소리쳤다)

Finally, he put his hands on his hips, his face turned red, and he screamed at the top of his voice, 

"It's not fair!" (이건 불공평해)

 

일어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치즈는 원래 거기 계속 있었어야 한다고.  

가만 생각하면 그 치즈가 무엇이 되었던 그건 그 '두 사람'만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 항상 그곳에 계속 공급되란 보장 따윈 없었다.

그저 그 두 사람은 힘들게 찾아낸 c구역에서 발견한 방대한 양의 치즈에 익숙해지고 안락함을 느끼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했던 치즈가 사라진 '변화'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건 내가 18, 19년도에 처했던 안타까운 상황을 바라보던 시각이었다. 이건 불공평하고 같은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굴러가는 지인을 보며 스스로를 비교했고 쟤는 운이 따랐고, 나는 하늘이 나를 미워한다며 세상의 모든 것을 탓했다.

 

 

 

책 속의 생쥐 두 마리처럼 '나보다 능력이 부족한 것 같은'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치즈를 잘 찾고 있다니 억울하다 외치며 그 상태에 그대로 갇혀있었다. 이미 일어난 발생한 사건을 바라보며 새로운 대응은 하지도 못한 채 일명 '탓'만 하고 있던 것이다.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했더라면 미리 알아차렸을 그 변화.

 

한동안 원망과 걱정, 두려움에 쌓여있던 사람들 중 하나(Haw)가 뒤늦게라도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난다. 치즈를 한동안 먹지 못해 많이 약해졌고 언제 또 치즈를 찾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는 떠난다.

 

He decided that if he ever got the chance again, he would get out of his comfort zone and adapt to change sooner.

It would make things easier. Then, Haw smiled a weak smile as he thought,

"Better late than never."

 

다름 사람(Ham)은 여전히 미로의 c구역에 남아 치즈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If you do not change, you can become extinct. (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존재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어요)

Haw가 길을 떠나며 본인이 느낀 바들을 미로 벽면에 적어나가는데, 아직 c구역에 남아있는 친구가 자신처럼 생각을 바꾸고 나올 때를 대비하며 남기는 글들이다. 벽면에 적힌 글들이 나를 포함한 독자들의 뼈를 때리는 말들인 것! 느낌표 따다닥!

 

 

 

What would you do if you weren't afraid? ( 그럼, 두렵지 않았다면 뭐할 거야? ) 

지금 느끼고 있는 그 두려움이 없다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보실래요?  겁나서 발 동동 구르며 못했을 그것들을  두려움이 없었다면 어떤 한 걸음을 나가고 있을까요? 

 

When you stop being afraid, you feel good! ( 두려워하는 것을 멈출 때, 기분이 좋을 거예요!) 

새로운 일에 혹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할 때, 또는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한 일들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들이 오히려 나를 잠식하고 있진 않을까?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진 않을까? 

 

 

 

Old beliefs do not lead you to new cheese.

The quicker you let go of old cheese, The sooner you find new cheese.

(예전의 치즈를 빨리 잊을수록, 더 빨리 새로운 치즈를 만나게 될 거예요)

 c구역 속에서 누렸던 돌아오지 않을 치즈를 빨리 머릿속에서 떨칠수록 새로운 기회, 새로운 치즈를 만나게 될 거예요. 

 

Imagining yourself enjoying your new cheese leads you to it.  

(새로운 치즈를 즐기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당신을 그곳으로 이끕니다.) 

 

각자 원하는 본인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아 요이땅 :-)

 

 

 

He (Haw) knew it was safer to be aware of his real choices than to isolate himself in his comfort zone. 

(그는 안락한 곳에서만 스스로 갇혀있는 것보다 그의 현실적인 선택들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

 

아.. 제 비루한 영어가 real choices를 어떻게 해석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 

앞뒤 내용에 따르면 Haw는 새로운 치즈를 찾아서 행복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전과 다르게 미로를 탐방하고 주변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반응하는데, 앞선 것처럼 두려움에서 벗어나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둔 많은 부분을 놓쳤지만, 그래도 핸드폰에 남아있던 몇몇 사진들로 기억을 더듬으며 적어봤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실을 탓하며 투정하고 제 스스로에 갇혔던 작년에 제 모습이 떠올랐고, 뒤늦게 정신 차리고 나아가려는 Haw 같은 모습에 또 공감과 크고 작은 힘도 얻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책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던 동생네 놀러 가는데 거기서 한국어로 된 책도 다시 읽어보고 부족했던 부분 다시 업데이트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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