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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헤어지고 상대에게 질척거리는 그대!

헤어지고 질척거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여기서 질척의 정의는 아마 붙잡는다고 붙잡아지지 않는 관계에 계속 미련이 남아 상대방에게 구애를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기록의 쓸모 책 중..

개인적으로 나는 그동안 해온 연애 중 절반은 '질척거림'으로 이별의 아픔을 보냈다.

질척거림의 시간은 상대에 따라 상이했지만, 대체적으로 사귄 기간과 비례하여 길거나 짧았다.

 

그럴 때마다 주위의 친한 지인들에게 듣는 말은 대체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소리를 해? 매달려?, 혹은 구질구질하게 너는 자존심도 없냐? 등이었다. 그래 뒤돌아 생각해보면 자존심도 없이 나 싫다는 사람에게 '구질구질' 하게 매달렸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민망하기도 속된 말로 쪽팔리기도 하지만 사실 그다지 후회하진 않는다. (여기서 질척임의 기준에 스토커 같은 짓은 빼두길 바란다.. 제발 상대방이 고통스러워하면 그건 자신의 감정만 챙기는 이기적인 스토커에 불과하다) 

 

왜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첫째는 내 안의 사랑이란? 연료를 남김없이 태우고 싶었다. 상대방은 끝나서 내던진 관계와 사랑이겠지만 내게는 아직 작은 연료라도 남아있는 상태이기에 이걸 어설프게 남기느니 활활 태워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달까.. 다른 곳에가서 술이나 뭐 오락으로 친구들과 풀 수도 있겠지만 이 연료는 연애하던 상대를 향한 것이기에 다른 데서 푼다고 깨끗하게 사라지지 않았던 것. 어찌 보면 나를 위한 이기적인 방법인 셈. 내 감정 책임져 뿌잉뿌잉쯤?

 

두 번째는, 뼈아픈 후회이다. 무의식에 자리 잡은 연애하는 동안 자신의 같잖은 자존심이 헤어지고 나서 한 대 맞은 듯 깨닫는 거다. 만남 중에 상대방의 소중함이나 그 사람의 아픔은 모르고 내가 맞춰주는 부분만 생각한다거나 나만 이 관계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이별을 겪고 하나씩 곱씹어 보니 그 사람도 많이 힘들었을 거란 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와 닿는 순간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다시 만난다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이다. 근데 어쩌나 상대는 이미 여러 번의 기회를 티 나게 혹은 티 나지 않게 당신에게 주었는걸. 

버스는 떠났고 다음은 희박하게 있거나 없다. 또는 진짜 맞지 않는 인연이다. 애써 이것만 맞았더라면 이것만 고쳤더라면이라는 헛된 망상은 집어치우자. 자존심은 가까운 사람에게 사귈 때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위에 언급한 것과 비슷한데 그냥 현실적으로 안 맞는데 깨닫지 못하는 것. 나이 먹었거나 혹은 어리더라도 멀리 미래를 보며 내 인생에 득과 실을 잘 따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순간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님을 잘 알 것이다. 허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 순간 억울하고 속상한 자신의 감정과 익숙해져 버린 연인관계에 헤어 나오지 못해 그저 부질없는 관계에 집착하는 것이다. 깨어나라 용사여! 

세상은 넓고 좋은 인연은 또다시 나타나니. 

 

 

요약하자면, 헤어진 후 질척남, 질척녀는 자연스러운 것이나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이고 또는 사리분별 못 가리는 어린애 같은 짓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이별의 아픔은 쉽지 않은 것이니 그 해소법이 무엇이 됐든 손가락질당하기엔 억울하지만 확실한 건 상대가 나의 질척거림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작작하도록 하자 :) 그 수준이 아니라면 난 자연스럽다고 본다 쪽팔릴게 무엇인가! 지나고 보면 다 우스운 해프닝인 것을.

 

 

취중 칼럼, 헤어진 후 상대방(구남, 구여)에게 질척거리는 그대에게😕

BGM은 브리즈의 '뭐라 할까' 

 

죽을 것만 같던 시간도 결국 흘러갔고! 

너를 보는 내 마음도 예전 같지는 않은데, 뭐라할까 나에겐 오직 너만 필요할 것만 같았어 그랬어 워우워

어느새 난 너 없는 시간이 익숙해졌고오오오 그렇게 널 지켜볼 수 있게됐어.